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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권 정책 변경이 팬 분노의 본질이 아닙니다.

 

스카이패스.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사실 문제 많아 보이는 제도입니다. 

어차피 스카이패스 구매한 사람끼리 예매경쟁 할텐데 이게 뭔 의미인가도 싶고... 

하지만 새로운 시도로 인정할 수는 있습니다.

 

E석, W석 시즌권 없어지는 것도.. 뭐 그럴 수 있습니다.

식당이 식권을 팔아서 손님을 미리 확보하든, 아니면 테이블 채울 자신 있으면 식권제도, 쿠폰제도 운영 안하든 그건 식당이 결정할 일이죠. 

 

그런데 지금 사람들 분노의 본질은 시즌권의 문제가 아니라 프런트의 팬 무시입니다.

 

첫째로, 시즌권 구매자의 자부심을 개박살 냈습니다.

 

시즌권의 본질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1. 전 경기 입장권을 사전 구매하기 때문에 단체관람과 같은 할인률을 적용

 E, W석은 지정석이니 당좌석을 결정해서 시즌권을 구매하는 것이 특권이 아닌 당연한 원칙

2. 시즌권 구매 팬이라는 자부심

 구단 정책에 동의하시는 어떤 분이 시즌권자만 팬이냐고 묻는데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응원하러 오는, TV로 응원하는, 나중에 결과를 보고 대구의 승리를 기뻐하는 모든 사람이 팬이죠.

 그래도 시즌권자는 내가 이만큼 이 팀을 지지한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냥 입장 카드로 쓰는게 아니라 랜야드로 목에 걸고 응원하는게 괜히 그러는게 아니죠. 

 

이 둘을 무시했습니다.

S석 시즌권의 가격이 작년에 비해 올랐습니다. 이제 할인율이 얼마 되지도 않습니다.

시즌권이 더이상 시즌권다운 혜택이 없습니다. 팬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티켓 가격은 동결했는데 왜 S석 시즌권 가격은 오르나요? 구성품도 작년보다 안좋은데.

 

특히 S석은 원래 열성응원자들이 집결하는 자리입니다. 시야가 그리 좋은 자리도 아니예요.

솔직히 말하면 "니들은 이래도 살거니까 ㅎㅎ" 라는 생각이 깔리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이제 시즌권을 목에 걸고 응원가면 창피할 것 같습니다. "그걸 샀냐?"라는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겁니다. 

호구 인증하는거 같습니다.

 

 

둘째로, 팬들과의 소통을 포기했습니다.

 

시즌은 12월에 종료했고 이런 정책이 꼭 시즌 종료 후에 논의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겁니다.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내년도 계획은 6~7월부터 준비합니다. 그러면 그 사이에 정책을 고민해보고 팬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반영하고 피드백 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시즌권 구매자들이 "전 경기 다 못가는데 비싸다" "비오거나 더운 날 자리변경이 안돼서 힘들다" "친구랑 같이가고 싶은데 시즌권 옆자리 예매가 안돼서 힘들다" "시즌권자들이 안 와서 빈 자리들이 보여서 응원 집중이 안된다"고 했다구요?

저 의견 자체에도 반박할 수는 있지만, 물론 그런 의견 나올 수는 있습니다.

그럼 하나 물어보죠. 저 의견이 어떻게 수집된건가요? 

공개적인 매체를 통해서 정량적, 정성적인 의미를 가지며 수집한게 맞나요? 

아니면 SNS나 구단에 불평하는 몇몇 의견들을 모아서 당신들의 정책에 당위성을 주는 소스로 써먹은건가요?

 

최소 저런 의견이 유의미한 수치로 나왔다고 칩시다.

그럼 해결책은 같이 논의할 수 있습니다.

당장 저만 하더라도 저 문제의 여러 대안이 떠오릅니다. 

물론 제가 떠올리는 대안이 무조건 좋은 해결책은 아닙니다.

그렇게 의견을 모아서 만들어진 결과물이 스카이패스, WE석 시즌권 폐지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런 큰 선택을 하는 과정에는 팬들의 의견이 반영되어야죠.

팬과 구단이 수직적 관계가 아니고 당신들이 팬 프랜들리를 내세우며 수상까지 했다면 더더욱 그랬어야합니다.

 

그런데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고 욕을 먹더라도 되돌릴 수 없는 지금 시점에 발표했습니다.

 

조광래 단장님의 "단디 하겠다"는 말은 그저 말 뿐이었는지 묻고싶습니다.

작년도 팬 프랜들리 상 반납하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작금의 사태는 선수들과는 무관합니다. 선수는 죄가 없지요.

대구 프런트가 대구FC의 본질이 아니기에 저는 대구FC를 계속 응원할겁니다.

 

지금 사태의 본질은 당신들이 코어 팬을 호구로 보고 팬들과의 소통을 포기한게 문제라는 점을 자각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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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

  • 김병수 2020-02-15 15:29:33

    생각해보니 정말 팬들이 성토하던 S석 치킨자리, 타 구역 티켓 구매자의 구역 넘어가는 문제(S석 닭장화)는 해결책도 안만드셨네요 ㅎㅎ 비시즌동안 한 일이 리카 돌잔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