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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대팍’을 사랑했던 이유

 

대구FC는 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해 FA컵 우승이라는 추억을 함께한 대구스타디움을 뒤로한 채 새로운 역사에 도전했다.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K리그1 5번째 축구전용구장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를 건설,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사실 우려의 목소리도 컸었다. ‘대구 하면 야구지’, ‘대구 시민들이 축구에 많은 관심을 가질까?’ 

 

하지만 개장 경기였던 제주전부터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연일 매진 행진을 이어가면서 2019시즌 총 9차례 매진을 기록, 한때 ‘야구 도시’라 불렸던 대구에 전례 없는 축구 열기가 달아올랐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대한민국에 불어온 축구 붐, 그리고 K리그 흥행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대팍, 우리가 대팍을 사랑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1. 관중들과 선수들의 호흡


 

첫 번째는 대팍의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이의 짧은 거리다. ‘7m’라는 숫자는 분명 길게 느껴질 수 있는 거리다. 하지만 이는 팬들이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짧은 거리다. 선수와 팬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된 설계인 것이다. 

 

많은 대구 팬들은 오랜 시간 동안 대구스타디움에서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의 육상 트랙으로 인해 답답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7m라는 짧은 거리는 대구스타디움에서 느낀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었고 새로운 팬들이 대구FC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기 충분했다. 선수들 역시 경기 중 팬들과의 호흡이 경기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의 짧은 거리는 대구FC가 한 단계 더 나아가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 중 하나였다.

 

#2. 차별화된 응원문화


 

두 번째는 차별화된 응원문화다. 대팍에서는 장내 아나운서의 ‘쿵쿵 골’이라는 멘트를 들을 수 있다. 아나운서의 멘트가 끝나면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일제히 두 차례 발을 구른 뒤 골을 외친다. 흔히 볼 수 있는 응원문화일 수 있지만 분명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

 

국내 최초로 응원을 위해 전체 관중석에 알루미늄 발판을 설치한 것이 흔히 볼 수 있는 응원문화를 특별하게 만든 것이다. 미국 MLS 구단의 경기장을 벤치마킹한 것인데 이는 콘크리트로 구성된 고정식 관중석에 비해 비용 절감 효과도 굉장히 컸다. 

 

하지만 이 역시 처음부터 순탄히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경기장 안에서는 웅장한 응원소리지만 밖에서는 소음에 불과할 수 있다는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관중석 제조업체는 알루미늄을 속이 비어 있는 사각형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구단은 소리가 경기장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지붕까지 설치하며 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소음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전혀 없었다. 나아가 대팍 나이트, 치어리더와 함께하는 N석 등과 더불어 ‘쿵쿵 골’은 어느덧 대구FC와 대팍을 대표하는 응원문화가 되었다.

 

#3. 다양한 매력의 스타 선수들

 

세 번째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스타 선수들이다. ‘대구의 영웅’ 세징야, ‘빛현우’ 조현우, ‘대구 아이돌’ 정승원까지. 올 시즌 대팍의 뜨거운 열기 속 가장 빛나는 스타 3인방이다.


 

세징야는 올 시즌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30-30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98경기 만에 성공한 세징야의 기록은 역대 두 번째 최단기간이라는 부분에서 의미를 더했다. 나아가 그는 지난 9월 26일 유벤투스를 상대하는 K리그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미드필더 부분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대구FC를 넘어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멜버른 빅토리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에서 대구FC의 역사적인 아시아 무대 첫 득점을 기록했으며 리그에서는 시즌이 끝난 현재 공격포인트 1위(35경기 15득점 10도움)를 차지, ‘대구의 영웅’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최근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골키퍼 유니폼을 입고 있는 팬은 드물다. 대팍에서 만큼은 예외였다. 골키퍼 유니폼을 입고 있는 팬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국가대표 수문장으로 거듭난 ‘빛현우’ 조현우의 존재 때문이다.

 

사실 조현우는 국가대표팀에서 No.3 골키퍼에 불과했다. 하지만 몇 차례 평가전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신태용(前 국가대표팀 감독)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를 통해 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게 되었다. 조현우는 월드컵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경기로 꼽힌 독일전, 눈부신 선방쇼를 선보이며 전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대구의 아이돌’ 정승원은 올해로 프로 4년차를 맞이한 22세의 젊은 선수다. 정승원이 팬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유는 웬만한 아이돌 부럽지 않은 외모 덕분이었다. 잘생긴 외모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그를 보기 위해 축구에 관심이 없었던 여성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올 정도로 현재 그의 인기는 하늘을 치솟고 있다. 

 

정승원은 너무 잘생긴 외모 때문에 간혹 실력은 다소 부족한 선수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말 그대로 오해일 뿐이다. 그는 실력으로 주목을 받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충분한 기량을 갖췄다. 올 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젊은 선수다운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팀 중원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중요한 득점까지 기록하며 대구FC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4. 팬 프렌들리 클럽

 

네 번째는 선수들의 ‘퇴근길 팬 서비스’다. 대구스타디움에서는 거대한 규모의 경기장 지하에 선수단 이동 통로가 따로 있었던 탓에 선수들과 팬들이 스킨십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대팍은 선수단이 출입구를 나오면 넓은 공간이 있고 팬들이 경기를 마치고 돌아가는 선수들을 기다리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그렇게 퇴근길 팬 서비스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기 시작했다. 팬들을 향한 선수들의 태도에 경기 후 선수들을 기다리는 인파는 점점 늘어갔다. 누구 한 명 빠지는 사람이 없다. 안드레 감독을 비롯해 인기 스타인 조현우, 세징야 그리고 정승원과 김대원과 같은 막내급 선수들까지 밝은 표정으로 팬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에 응한다. 

 

 

뿐만 아니라 구단의 이미지를 지역 곳곳에 설치해 ‘축구장 가는 길’이라는 문화 콘텐츠를 형상화했고 ‘그라운드 오픈 이벤트’를 통해 선수들과 팬들의 스킨십에 가장 앞선 구단이라는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대구FC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선정한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3회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19시즌 대구FC는 강등과 텅텅 비어있는 관중석 등 아픈 기억들을 이겨내고 새 집 마련과 동시에 전국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힘찬 새 출발에 성공한 대구FC와 DGB대구은행파크가 앞으로 보여줄 모습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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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상상필드 1기 권택상, 소현경, 이민주, 이송훈, 최윤지, 홍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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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상상필드 1기 배효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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